고전에서 배우다
다산 정약용이 말하는 인생의 영광
청성사달(淸聲四達)
공직자는 언제나 청렴해야 한다. 그렇다면 청렴한 공직자에겐 어떤 보상이 주어질까?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통해 공직자에게 가장 큰 영광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writing. 허승희
공직자의 영광, 청성사달
다산 정약용은 청렴함의 대명사로 여겨진다. 그는 『목민심서』에서 공직에 있는 사람들에게 첫 번째로 지켜야 할 덕목으로 ‘청렴함’을 이야기했다. 이 책이 얼마나 잘 만들어진 책인지, 2024년인 지금도 공직자들의 필독서로 꼽힌다.
공직자들은 언제나 청렴해야 하는데, 청렴하다고 해서 어떠한 보상이 주어지는 게 아니다. 그것은 그들에게 당연한 일이었으며 공직자는 겸손한 태도로 묵묵히 백성을 위해 일하면 그걸로 그만이다. 이런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 정약용의 『목민심서』에서 이번에 주목하고 싶은 것은 율기육조(律 己六條)의 2조 청심(淸心)에 등장한다.
청성사달(淸聲四達) / 영문일창(令聞日彰) /
역인세지지영야(亦人世之至榮也)
이는 ‘청렴한 소리가 사방에 퍼져 아름다운 이름이 날로 빛나면, 그것이 인생에서의 큰 영광이다.’라는 뜻이다. 공직자에게는 백성들에게 청렴하 다고 인정받는 것만큼 큰 영광이 없으니, 이를 잊지 말고 사람들에게 당신의 청렴함이 퍼져 이름을 빛낼 때까지 언제나 탐욕 없이 청렴하게 살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소리 없이 퍼지는 청령함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유독 어린아이들에게서 잘 발현된다. 예를 들어 쓰레기를 주웠다거나, 잔반을 남기지 않은 등 칭찬할 거리라고 생각되면 주변의 어른을 찾아 큰소리로 알리고 기어코 칭찬을 받아낸다. 인정 욕구는 아이에게만 있는 특징이 아니다. 어른도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정약용은 공직자가 자신의 청렴함을 알리려고 애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청렴함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과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버린 채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정진하면 굳이 내세우지 않아도 모두가 알게 된다는 것이다. 겸손함과 청렴함을 겸비한 공직자에게 가장 큰 영광인 청성사달은 이렇듯 욕심 없이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의미 있다.
청렴함은 이제 공직자만이 갖춰야 할 덕목이 아니다. 왕이 백성을 다스리던 때와 달리 다 같이 높고 맑은 성품과 행실을 갖추어야 올바른 사회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제 누가 콕 집어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우리의 청렴함을 알게 될 날까지 멈추지 않고 바른길로 향하자. 동료의 청렴함을 인정하고, 이웃이 나의 결백함을 알아주면 아름답게 가꿔진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