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라는 꽃다운 나이에 육군첩보부대(HID) 소속의 군인이 되어 나라를 위해 싸운 소녀가 있다. 그러나 사망 당시에 미군 소속이었다는 이유로 그동안의 명예를 박탈당할 위기에 놓여 있었다.
故 도종순 씨는 6·25전쟁이 한창인 1951년 7월, 19세의 나이에 육군첩보부대 소속으로 특수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미국의 극동공군사령부 소속으로 전환되어 근무하던 중 중공군의 공격으로 21세에 사망했다. 이에 정보사령관은 2009년 2월 전사(戰死) 확인서를 발급했으나, 2012년 특수임무수행보상 심의과정에서 故 도종순 씨가 국군에서 해고된 후, 미군 소속으로 근무 중 사망한 것이 확인되어 전사(戰死) 확인서를 회수했고, 국립대전현충원에 봉안했던 위패도 철거되었다.
나라를 위해 자원해서 입대한 그 소녀는 작전 중 본부와 연락이 끊긴 뒤 미 극동사령부 소속 부대에 구출되었고, 이후 미 극동사령부 첩보부대 ‘호염부대’ 소속으로 복무하게 된 것. 위패가 철거된 후 故 도종순 씨의 남동생은 누나의 명예 회복을 위해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았다.
영원히 기억될 우리의 영웅,
도종순
정리_ 편집실
6·25전쟁은 우리에게 분단이라는 큰 아픔과 돌이킬 수 없는 희생을 안겼다.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언제나 영웅에 대한 예우를 바로 하는 것은, 그들의 희생으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여성 영웅을 기억하다
2025년, 故 도종순 씨는 국민권익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관계기관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마침내 명예를 다시 회복할 수 있게 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2월 28일 오전 11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故 도종순 씨의 유가족, 국민권익위원장, 국립서울현충원장, 국가보훈부 기획조정실장, 공군본부 인사참모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6·25전쟁 여성 영웅 故 도종순 씨의 유가족에게 전사(戰死) 확인서를 전달하고 위패봉안식을 거행했다.
지난해 6월 국민권익위원회는 공군본부에 故 도종순 씨의 전사 여부를 심의하라는 의견을 표명했고, 비(非) 군인 참전자로 공군본부의 심의를 받았다. 2024년 12월 24일, 영원히 21세로 남은 소녀는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숨을 거둔 지 71년 만에 전사를 인정받고 국립서울현충원에 위패가 봉안되어 명예를 회복했다.
연필을 쥐고 공부를 했어야 할 나이에 군인이 되어 총자루를 쥔 소녀가 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된 영웅으로 인정받기까지 자그마치 71년이 걸렸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앞으로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잊지 않도록 언제나 힘쓸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