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들에게
날개 달아주다

혈연이 아닌 선택으로 만난 가족이 있다. 홀로 사회로 나가야 할 청년들은 두려움이 아닌
설렘을, 사회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은 방관이 아닌 참여를 선택했다. 이들은 서로를 응원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었고, 혈연을 넘어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보여준다.

글_ 최설화


특별한 가족의 탄생을 목격하다

5월 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로비가 평소보다 더 활기차게 느껴졌다. 정장을 단정히 차려입은 전문가들과 약간은 긴장한 듯 보이지만 기대에 찬 눈빛을 한 청년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았지만, 그 어떤 가족보다 든든할 새로운 가족이 탄생하는 날이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준비한 이번 행사는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랐다.
지난해 김앤장 사회공헌위원회 변호사 12명으로 구성했던 멘토단을 올해는 대폭 확대했다. 주거, 금융, 취업, 의료, 법률 등 5개 분야 전문가 27명이 조언자로 나섰다. 각 기관과 단체에서 추천받은 공직자, 회계사, 세무사, 노무사, 변호사, 의사, 한의사까지 다양한 전문직 종사자들이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국민권익위원회 유철환 위원장을 비롯해 박종민 고충처리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 이명순 부패방지 부위원장, 조소영 행정심판 부위원장까지 위원회 핵심 인사들이 직접 명예 상담자로 나선 점이었다.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자립준비 청년의 전인적 발달을 지원하는 비영리 사단법인 홀리베이션의 인명진 이사장도 함께했다. 새로 위촉된 전문가들과 자립준비청년 20여 명이 처음 마주한 모습을 지켜보니, 따뜻함이 느껴졌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세요?”, “취미가 뭐예요?” 일상적인 대화들이 오가면서 점차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다. 5팀의 ‘자립가족’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꿈을 향한 첫걸음, 한국사 강의실 풍경

6월 10일, 서울 마포창업취업지원센터 강의실에서 특별한 장면이 펼쳐졌다.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대사겸 자립준비청년 명예멘토 방송인 서경석 씨가 들어서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됐다. 방송인 서경석 씨의 재능기부로 자립준비청년의 취업을 돕기 위한 한국사 특강이 시작된 것이다.
이날 서경석 씨의 한국사 특강은 2시간 넘게 계속됐다. 손수 준비한 자료와 수험생의 마음으로 개발한 암기코드를 활용해 열정적으로 강의하는 서경석 씨의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연예인 최초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만점을 받은 서경석 씨는 8월에 있는 제75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대비한 문제풀이 강의를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진행했다.
청년들 역시 수업에 임하는 자세부터 남달랐다. 연필을 꼭 쥐고 문제지를 들여다보는 모습에서 간절함이 묻어났다. 국민권익위원회 직원들은 강의실을 돌아다니며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무엇이든 물어보라며 청년들을 격려했다.
더 인상적인 건 자립 선배의 등장이었다. 자립준비청년 출신으로 성공적으로 자립한 박강빈 청년이 자신의 경험담과 꼭 알아야 할 최신 자립 정보를 생생하게 들려줬다.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청년들의 눈빛에서 희망이 샘솟는 게 느껴졌다. 뜨거웠던 3시간 반이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갔다. 강의실을 나서는 청년들의 발걸음이 들어올 때보다 한결 가벼워 보였다. 영상 강의로 계속 될 다음 특강을 기대하며, 자립준비청년의 꿈을 향한 여정이 계속되고 있음을 실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