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시선
모두가 알아야 할
장애인 안내견의 이야기
인간을 돕는 장애인 안내견이 존재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안내견에 대해 모르는 것들이 아직 많다. 우리의 시선 아래서 소리 없이 고군분투하는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자.
writing. 허승희 reference.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
우리의 가족, 어쩌면 그 이상
개는 인간과 오랜 세월을 함께했다. 그들은 인간에게 가축 이상의 존재가 되어 마음이 힘들 때 위로하고, 웃음을 주며 인간의 친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중에는 인간과 가족보다 끈끈한 관계로 지내는 개들이 있다. 바로 장애인 안내견이다. 이들은 장애인이 평범한 일상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돕는 사다리 같은 존재다.
‘장애인 안내견’ 하면 시각장애인 곁에서 그들의 나침반이 되어주는 시각장애인 도우미견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시각장애인 도우미견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안내견이 있다. 청각장애인을 대신해 초인종 소리나 화재 경보 등을 듣고 알려주는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지체장애인의 휠체어를 끌어주거나 장애인이 필요한 물건을 가져다주는 등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지체장애인 도우미견, 발달 장애나 우울증 등 정신적인 장애인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들게 하고, 여러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화 능력을 기르는 등 재활 치료의 자극을 주는 치료 도우미견,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시중을 들거나 심부름하고 고령화 사회에서 외로운 노인들의 가족이 되어주는 노인 도우미견 등이 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세상의 도우미견들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눈과 귀, 손과 발 등 신체 일부가 되어 언제나 낮은 곳에서 약자들과 발걸음을 맞추고 함께 걷고 있었다.
장애인 안내견과 시선 맞추기
늘 그 자리에서 적당한 속도로 걸으며 장애인과 동행하는 안내견을 마주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장애인 안내견은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돕기 위해 특수한 훈련을 마친 상태다. 훈련받지 않은 돌발 상황이 생기면 안내견의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기에 안내견을 부르거나, 만지고, 사진을 찍는 등의 행위는 금물이다. 장애인을 위해 밤낮으로 일하는 안내견이 기특하고 귀엽더라도 앞서 말한 행동을 하게 되면 그들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또 안내견은 장애인을 돕는 임무를 수행하는 도중에는 간식을 무시하도록 훈련되어 있고, 안내견의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간식이나 음식을 권해서는 안 된다. 신호등 앞에서 안내견을 마주친다면 보행자 신호를 꼭 지켜야 한다. 강아지는 적색과 녹색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안내견이 헷갈리지 않도록 반드시 보행자 신호에 맞춰 건너자.
가장 중요한 것은 안내견을 반려동물이 아닌 그들의 신체 일부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려동물 출입금지인 공간이어도 장애인을 보조하기 위해 동행한 안내견은 「장애인복지법」 제40조에 따라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여전히 안내견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그들을 당황하게 하는 사연들이 온라인을 떠돈다. 마음껏 달리는 것 대신 약자의 곁에서 그들과 함께하는 삶을 보내는 안내견들. 이제는 우리가 안내견과 시선을 맞추고 나아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