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BF 잘함
숨겨진 벚꽃 명소
법주사를 찾아 떠난 보은 여행
부처님의 법이 머무는 절, 법주사에는 벚꽃도 오래도록 머문다. 세상과 이별한 깊은 속리산 중턱에 위치한 법주사는 다른 곳보다 계절의 변화가 늦게 시작된다. 다른 곳은 벚꽃 엔딩일 때 법주사 벚꽃은 막 피어나기 시작한다. 올봄에는 숨겨진 벚꽃 명소 법주사가 있는 보은으로 벚꽃 여행을 떠나보자.
writing & photo. 변영숙 여행작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법주사에서 즐기는 벚꽃놀이
정이품송 옆, 벚나무와 오리숲길, 조각 공원과 천변에 일제히 피어난 벚꽃들로 법주사 일대는 그야말로 꽃대궐이다. 4월이 오면 주요 벚꽃 명소들이 벚꽃 엔딩을 맞이하겠지만, 법주사의 벚꽃은 4월에 시작된다.
법주사는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통도사, 선암사 등 7개 사찰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천년고찰이다. 신라 진흥왕 14년(553년)에 의신대사가 창건하고 불법이 머문다는 뜻으로 법주사로 이름하였다. 법주사는 현존하는 유일한 5층 목조탑인 팔상전과 쌍사자 석등 및 석련지 등 국보 3점, 보물 12점 및 지방문화재 등 30여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높이 33m에 달하는 동양 최대 규모의 금동미륵대불이 조성되어 있다. 이층 구조가 특징적인 대웅보전 옆에는 장애인 휠체어 이동로가 설치되어 있다. 세조가 신미대사를 만나기 위해 복천암을 향해 걸었던 왕의 오솔길은 ‘세조길’로 정비되었다. 2024년 ‘열린관광지’로 선정된 법주사에는 남산 화장실부터 총 1.8㎞에 달하는 무장애 탐방로 순환형 코스가 조성되어 있다. 또 1, 2급 장애인들은 경내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니 방문 전 종무소에 문의하면 된다.

벚꽃과 함께하는
아찔한 말티재 드라이브
속리산 IC를 나와 구인로에서 말티재를 지나 법주사로 향하는 길은 벚꽃길로 유명하다. 벚꽃과 함께 한적한 전원 풍경과 아찔한 고갯길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고갯길 입구에는 ‘대궐터’라는 표지석이 서 있다. 여러 차례 법주사를 찾았던 세조가 머물렀던 행궁이 있던 자리다. 세조는 가마에서 내려 말을 타고 고개를 넘었다고 전하는데 그만큼 고갯길이 가파르다. 꼬불꼬불 열두 굽이 고갯길을 넘어 해발 430m 정상에 설치된 ‘말티재 전망대’에 오르면 그림 같은 풍광이 기다린다.
전망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스카이 바이크와 스카이 트레이, 집라인 및 모노레일을 갖춘 속리산 테마파크가 위치해 있다. 2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모노레일은 속리산 목탁봉 정상까지 운행된다.
3층 전망대에서 관음봉, 비로봉 등 병풍처럼 펼쳐지는 속리산을 감상할 수 있다. 2024년 속리산 법주사와 함께 열린관광지로 선정된 속리산 테마파크는 현재 휴업 중으로 시설 완비 후 5월 중에 운영이 재개될 예정이다.
봄날의 고즈넉함이 가득한 삼년산성
말티재자연휴양림입구에서 삼년산성까지 광고의 한 장면 같은 벚꽃길이 펼쳐진다. 삼년산성은 신라 마립간 13년(470년)에 오정산에 세워진 신라시대 석성으로 3년 동안 쌓았다고 한다. 축조 시기 및 운영 시기가 명확한 산성으로 6세기 중엽 신라의 북진과 관련된 중요한 유적이다. 산성의 전체 둘레는 1.7㎞로, 성곽을 따라 동문지, 북문지 등 여러 시설물이 남아 있으며 성내에는 보은사가 남아 있다. 곳곳에 산벚꽃이 아름답게 피어 고즈넉한 봄날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삼년산성에서 멀지 않은 보청천의 벚꽃 야경으로 보은 벚꽃놀이를 마무리한다.
- 평시 06:00~18:30
동절기 06:00~17:30 - 문화재 관람료 무료
- 유아차/휠체어 진입 경사로, 장애인 주차구역, 무장애 탐방로
- 전일 5,000원
- 09:00~18:00
※ 우천 및 강풍 등 기상 악화 시 전망대 출입 제한 - 장애인 주차구역, 장애인 화장실
- 무료(백두대간 속리산 관문 주차장 / 말티재 주차장)
- 상시
- 문화재 관람료 무료
- 무료

보은 식도락 여행의 팁
법주사 일대에는 20여 곳의 산채비빔밥, 산채 정식 등을 주메뉴로 하는 식당들과 버섯 등의 특산물 판매장이 즐비하다. 예로부터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보은 대추’를 넣어 만든 보은만의 대추 디저트도 MZ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대추 닭강정도 보은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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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먹거리 3종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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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채비빔밥
속리산 정기를 받은 보은에서 먹는 산채비빔밥은 왠지 모르게 더 맛이 좋다. 화려한 색감을 눈으로 먼저 즐기고, 크게 한 숟갈 떠서 먹으면 입안 가득 퍼지는 나물의 향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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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닭강정
보은에 방문했다면 꼭 먹고 가야 할 보은의 명물 대추 닭강정. 바삭하게 튀겨낸 닭다리살에 양념을 골고루 묻힌 뒤 말린 대추를 솔솔 뿌린다. 닭강정 양념의 비법은 바로 대추다. 대추를 넣어 깔끔한 단맛과 감칠맛으 로 어른, 아이의 입맛을 모두 저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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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디저트
밥을 먹었어도 후식은 포기할 수 없다. 은은한 대추 향이 가득한 대추 디저트로 입가심은 필수! 부드러운 대추 롤케이크의 맛은 두말할 것도 없고 달달한 대추와 오도독 씹히는 호두의 조화가 인상적인 대추 호두파이도 꼭 먹어야 할 디저트 중 하나다.